조금만 움직여도 쉽게 지치고 극심한 피로감이 더해지는 여름철. 덥고 습한 날씨로 인해 입맛은 없어지고 기력도 떨어지게 마련이다. 심지어 만성 피로는 각종 질환 발병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사전에 감지하고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하는데. 지난 7월30일, <천기누설>에서는 이러한 만성 피로를 잡는 비책으로 여름철 대표 과일을 공개해 눈길을 사로잡았다.

▶<천기누설> 전문가들에게 물었다, ‘알고 보는 만성 피로’

Q 만성 피로, 방치하면 안 되는 이유는?

A “대부분의 사람이 만성 피로를 가볍게 여겨서 방치하는 경우가 많은데, 만성 피로가 우리 몸에 쌓이게 되면 면역체계의 이상을 불러오고 신체 장기의 기능이 떨어져서 몸속에 활성산소, 콜레스테롤과 같은 독이 쌓이게 된다. 이런 독들은 몸속 장기와 세포에 염증을 일으켜 당뇨, 고혈압과 같은 만성 질환은 물론 간 질환, 천식과 같은 염증성 질환의 발병률을 높일 수 있다.” (김성훈 내과전문의)

Q 만성 피로, 여름철에 특히 더 위험한 이유는?

A “여름철 무더위에 우리 몸이 적응하지 못하면, 과다하게 땀을 분비하게 되고 체력 소모가 심해진다. 우리 몸속에 피로물질이 빠르게 쌓이고 병의 진행을 가속화하기 때문에 특히나 만성 피로가 쌓이기 쉬운 여름철에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김성훈 내과전문의)

Q 어떤 질병을 유발할까?

A “여름철 활성산소, 젖산과 같은 피로물질이 배출되지 못하고 몸속에 쌓이게 되면 혈액 속에 노폐물이 쌓이게 되고 염증이 생겨서 당뇨와 같은 대사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유난히 피로감을 많이 호소하는 여름엔 장기의 기능이 저하되면 피로감이 가중돼 피로물질이 몸속 세포와 장기를 공격하고 혈액 속 염증을 유발시켜 당뇨와 같은 혈관 질환을 발생시키는 것이다.” (채진성 가정의학과전문의)

Q 여름 감기 환자가 급증하는 이유?

A “만성 피로로 인한 면역력 저하로 호흡기 염증이 생긴다. 여름철엔 실내의 급격한 온도 차이에 노출되기 때문에, 온도와 습도에 민감한 천식 같은 호흡기 질환이 악화될 수 있다. 특히, 여름철 무더위와 스트레스로 인한 피로물질까지 쌓이면 몸속 세포와 장기를 공격해서 폐, 기관지를 더 악화시키는 원인이 된다. 즉, 몸 안에 피로물질이 증가하면 몸속 세포와 장기를 공격하고 폐, 기관지를 악화시켜서 기침, 천식과 같은 호흡기 질환 만성 기관지염 등을 유발한다는 설명이다.” (이재환 가정의학과전문의)



▶여름철 피로회복제 ‘복숭아’

여름을 상징하는 대표 과일 복숭아는 만성 피로 해소에 도움이 된다. 일교차가 크고 일조량이 풍부하면 할수록 생산량과 당도가 높은 복숭아는 비타민, 식이섬유, 미네랄이 함유하고 있어 피로 해소에 탁월하다. 또 구연산, 사과산, 주석산이 풍부, 몸속 노폐물과 독소 배출에 큰 효과가 있다.

근육에 쌓인 피로 물질인 젖산을 분해하고 몸 밖으로 배출, 피로 물질을 억제하고 호흡기를 강화시켜주는 식재료다. 더불어 복숭아에는 칼륨이 풍부해 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철에 나트륨을 배출, 혈액순환을 개선하고 당뇨와 같은 혈관 질환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또 간의 피로 해독에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한다.

Tip 복숭아 섭취 후 피로 해소가 더 빠른 이유는?

복숭아에 풍부하게 들어있는 아스파르트산 성분 때문이다. 체내 피로 물질인 활성산소와 콜레스테롤, 암모니아 등을 몸 밖으로 배출하고 피로 물질이 유발하는 염증을 억제를 돕는다.



▷복숭아 알고 먹자#1 OX로 알아보는 ‘복숭아 속설’

Q 임산부는 복숭아를 먹으면 안 된다? (×)

A “복숭아털이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임산부들은 주의하라는 의미다. 하지만 실제 복숭아는 따뜻한 성질의 과일이며 비타민과 유기산이 풍부해 면역력을 강화시키고 소화를 돕기 때문에 임산부에게도 좋은 과일이다.” (나영철 한의사)

Q 복숭아는 과육뿐만 아니라 복숭아 씨도 건강에 도움이 된다? (○)

A “예부터 복숭아 씨는 ‘도인’이라고 불리며 한약재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동의보감>에는 여성의 월경불순을 치료하고 혈액순환을 도우며 가슴앓이를 멎게 해준다고 기록돼 있다. 이 외 변비를 없애고 장을 원활하게 해주는 것은 물론 폐를 튼튼하게 해서 기침, 기관지염을 치료하는 데 도움을 준다.” (나영철 한의사)



▷복숭아 알고 먹자#2 여름철 복숭아 올바른 섭취법

1. 복숭아 병조림

① 소독된 병에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른 복숭아를 가득 넣어준다.

(멍들거나 상처 난 복숭아를 모아 만들 수 있다. 1년 후에 먹어도 보관이 잘 되고 변질이 없다.)

② 물과 설탕을 3:1 비율로 섞어 복숭아가 들어 있는 병에 가득 부어준다.

(병뚜껑은 꼭 닫지 말고 약간 열어둔다. 수증기가 올라와 넘칠 수 있기 때문.)

③ 끓는 물에 병을 통째로 넣고 30분간 중탕을 해준다.

④ 중탕이 끝나면, 뚜껑을 꽉 닫고 병을 거꾸로 세워 진공 상태를 만들어 준다.

2. 복숭아 화채

① 잘게 썬 복숭아 2개 분량에 오미자즙과 꿀을 1스푼씩 넣어준다.

② 오미자즙과 꿀이 들어간 복숭아를 잘 버무려 준다.

③ 잘 버무려진 복숭아에 물을 부어주고 잣과 얼음을 띄워준다.

▶만성 피로 잡는 ‘복숭아 삼총사’

전 세계 6000여 종이 넘는 다양한 복숭아. 그만큼 품종과 수확 시기도 각양각색이다. 보통은 6월 말, 7월 초순부터 시작해서 9월 말, 10월 초순까지 품종에 따라 순차적으로 수확된다.

털이 있어 유모종에 속하는 백도와 황도, 털이 없어 무모종에 속하는 천도복숭아가 대표적이다. 백도는 7~8월에 수확하고 과즙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황도는 8~9월에 수확하고 달콤한 맛이 특징이다. 유모종인 백도는 겉껍질 색과, 과육이 흰색이고 황도는 노란색을 띤다. 한편 무모종인 천도복숭아는 털이 없고 크기가 작으며 겉은 진홍색이지만 속은 노란색으로 상큼하고 아삭한 식감이 특징이다.



◆01 천도복숭아 ▷ 간 건강+간의 피로 해소

여름철 만성 피로를 해소하고 간에 쌓인 피로를 효과적으로 풀어주는 것이 바로 천도복숭아. 천도복숭아에는 피로 해소물질인 아스파르트산 성분이 복숭아 중에서도 가장 많이 함유돼 있다. 이 아스파르트산이 간의 피로 해소에 도움이 되는 이유는 간의 피로물질인 암모니아를 제거하는 데 효과적이기 때문. 또한 간 기능을 높여줘서 피로가 쌓이는 것을 예방하며, 천도복숭아에 풍부한 펙틴 성분은 독소를 흡착해 몸 밖으로 배출시킨다. 즉, 독소의 양을 줄여 간의 부담을 덜어준다는 설명이다.

우리 몸에서 피로에 가장 취약한 ‘간’, 그 이유는 무엇일까?

“간은 인체에 들어오는 영양 성분과 피로물질을 해독하고 걸러내는 역할을 하는 곳이다. 따라서 여름철 더위로 인해 신체 기능이 떨어지면 간에 피로가 가장 먼저 쌓이게 된다. 간에 쌓인 피로가 간 기능 저하, 간염, 간 경화 등의 간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변정수 가정의학과전문의)

-천도복숭아, 말려먹어라?!

“간의 피로 해소를 위해서는 천도복숭아를 말려먹는 것이 도움이 된다. 천도복숭아를 말리면 간의 피로 해소를 돕고 간의 기능을 높여주는 아스파르트산이 응축돼, 생으로 먹었을 때보다 많은 양의 아스파르트산 섭취가 가능하다. 또한 천도복숭아 껍질에는 간의 해독작용을 도와주는 펙틴도 풍부하다.” (정상열 교수 식품영양학 박사)

-천도복숭아 말리기

①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어 껍질째 말려야 건조시킨다.

② 천도복숭아의 씨와 과육을 분리한다(꼭지 부분에서 빙 둘러서 파인 홈을 따라 칼집을 쭉 넣어서 돌려서 씨를 빼줘야 과육의 손실이 적다).

③ 천도복숭아 과육은 1cm 두께로 썰어 채반에 골고루 널어 준다.

④ 볕이 잘 들고 통풍이 잘되는 곳에 놔두면 2~3일 정도 후 말린 천도복숭아가 완성된다(빨리 말리고 싶으면 좀 더 얇게 썰어주면 된다. 두께감이 있게 썰어주면 쫀득한 식감을 느낄 수 있다).

→ 보관Tip

잘 말린 천도복숭아를 밀폐용기에 담아 냉동실에 보관하면서 섭취하면 일년 내내 섭취 가능하다.

→ 말린 천도복숭아 섭취 시 주의할 점

유기산이 풍부한 천도복숭아는 장어와 함께 먹을 경우 설사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함께 먹지 않는 것이 좋다. 또한 당도가 높기 때문에 하루 세 줌 정도로 섭취를 제한하는 게 좋다.



◆ 02 황도 ▷ 혈당 관리

단맛이 특징인 황도로 혈당 관리가 가능한 걸까. 혈당이 높은 사람들은 당도가 높은 여름 과일을 꺼리기 마련인데, 황도는 오히려 다른 과일에 비해 당 함량이 비교적 낮은 과일에 속한다. 또 황도는 비타민과 필수 아미노산, 유기산이 풍부하다. 또 피로물질인 활성산소를 제거해주는 베타카로틴이 풍부, 혈액 속에서 노폐물을 제거해 혈액순환은 물론 혈당도 낮춰주는 효과가 있다. 때문에 당뇨 환자들의 혈관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황도 섭취 시 주의할 점

과량 섭취하면 오히려 혈당을 올릴 수 있어 하루 2개 이하로 섭취하는 게 적당하다. 또한 껍질에 붙어 있는 털에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가 많은데, 털을 깨끗하게 제거한 다음에 섭취하거나 과육에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엔 섭취를 금하는 편이 좋다



◆03 개복숭아 ▷ 만성 피로+호흡기 염증 질환에 도움

높은 습도와 실내의 온도 차로 몸속 피로가 쌓여가는 여름철엔 만성 피로를 방치하면 호흡기 염증성 질환을 부를 수도 있다. 이때 묵은 피로를 풀어주는 데 효과적인 식재료가 바로 개복숭아다. 개복숭아는 산 속에서 자생하는 야생 복숭아로 모양은 투박하나 약효가 뛰어나 ‘산복숭아’ ‘들복숭아’로도 불리며 각광받고 있다.

비타민과 유기산, 섬유소 등 각종 영양소가 풍부해 피로 해소와 면역력 증강에 탁월하다. 특히, 개복숭아의 강력한 항산화 성분인 폴리페놀은 활성산소를 제거해 피로를 줄이고 면역력을 높여서 기관지 염증을 줄여준다. 또한 개복숭아에 포함된 비타민B17 아미그달린 성분은 가래와 기침을 줄여줘 폐 기능을 튼튼하게 하고 기관지 천식 증상을 완화시켜주는 데 도움을 준다.

-개복숭아 발효액 만드는 법

① 개복숭아를 깨끗한 물에 3~4번 씻어 털을 제거해준다.

② 털을 제거한 개복숭아를 잘 소독해둔 장독에 차곡차곡 담아준다.

③ 개복숭아와 설탕을 3:1 비율로 넣어 발효시킨다.

→ Tip 개복숭아를 통째로 넣어야 모든 유효 성분이 녹아 나온다. 2~3일에 한 번 정도 설탕이 잘 녹을 수 있게 저어주고 관리를 해준다. 20~25일 정도 되면 열매는 건져내고 한 달 정도 더 있다가 섭취하면 된다. 개복숭아 씨앗에는 아미그달린이라는 독성이 있어 두 달 이상 숙성시켜야 독성이 분해된다.

-개복숭아 발효액 섭취법

“물과 희석해주면 쓴맛이 완화, 떪은 맛이 사라지고 달콤한 맛이 증가한다. 효소와 물을 3:1 비율로 희석해서 마시면 되는데, 발효액으로 만들어 물과 함께 먹을 때는 가래를 삭여주고 호흡기를 진정시켜서 기침을 멎게 하는 데 도움을 준다. 발효액으로 먹을 경우, 체내 흡수율이 높아지고 더 많은 유기산을 섭취할 수 있게 되기 때문에 몸속에 쌓인 피로를 풀어주는 데 더욱 효과적이다.” (김영성 식품영양학과 교수)

→ 개복숭아 섭취 시 주의할 점 개복숭아의 아미그달린 성분은 기침완화에 도움을 주지만, 독성이 있기 때문에 적정량을 섭취해야 한다. 과육으로 직접 섭취할 때는 20개 미만으로, 발효액으로 섭취하는 경우도 100㎖정도가 적당하다.